박홍규 교수가 자신의 방식대로 읽은 ‘돈키호테’.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돈키호테는 이상주의자이고, 그의 시종 산초 판사는 현실주의자라는 이분법적 도식을 과감하게 탈피한다. 또한 두 사람의 유형을 합치면 완벽한 인간형이 될 거라는 도식적인 사고도 비판한다.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치밀한 계획 하에 책을 썼을 거라는 생각에도 반기를 든다. 따라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긴밀하게 구성되어 있다기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적으로 반영하면서 마음 가는 대로 쓴 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