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그 사춘기를 통과하는 10대 청소년들을 공부라는 잣대로만 평가하는 사회 풍토는 폭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게 만들었다. 15살 남자 중학생 주인공이 주체할 수 없는 폭력성 때문에 겪게 되는 일을 판타지 소설로 표현한 이 소설은, 주인공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억압과 통제가 아닌 관심과 대화가 필요한 청소년의 입장을 보여준다.
틈만나면 생활지도 부방한테 불려가는 문제아 꼴통인 주인공 '나'. 그저 그런 날을 보내던 2년 전 어느 날,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교길에 우연히 줍게 된 검은 수첩. 그 수첩을 찾으러 온 흑문도령과 정체불명의 덩어리 하나가 평범한 일상을 뒤흔들어 놓는다.
수첩 속 덩어리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빠져 흑문도령의 힘을 이용하게 된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면 그 상대가 누구든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왕따에서 일진, 싸움짱으로 탈바꿈한 나의 폭력성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칼까지 휘두르는 무서운 싸움에 개입하게 된다. 외상은 물론 이미 검게 물든 마음의 병을 함께 치료하기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완수라는 형을 만나고, 그 역시 문신을 만나 병원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