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서재영의 산문집으로 작가가 살고 있는 충북 음성에서의 자잘한 일상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렸다. 등장인물은 그와 비슷한 처지의 가난한 농사꾼들이거나 막일을 하는 친구들, 이들의 문화적 안식처인 다방이나 당구장, 술집의 사람들이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사람들, 작가는 이들의 삶을 때론 술에, 때론 거친 농사일에, 때론 지독한 외로움에 취해 독자들에게 또박또박 타전한다.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 너머에 분노와 허무를, 능청과 '후라이'의 포즈 너머로 '착하고 성실한 삶'을 향한 눈물겨운 열망을 감추고 있는, 묘하게 쓸쓸한 글 모음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