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했던 48명 여성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았다. 「여성신문」이 12년간 연재한 내용을 묶은 것인데, 1권에서는 '이야기 여성사'라는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여성의 삶을 축으로 다시 쓴 것이다.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등 정치, 사회, 민주화운동의 전면에 나선 여성들을 담았다. 교육활동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여성들, 시대의 희생양이 되었던 정신대 피해자, 어린 나이에 태평양을 건너갔던 사진신부들의 삶도 담았다.
문익환·문동환 형제의 어머니인 김신묵 여사는 북간도 이민사의 산증인이었고, 백범 선생의 비서이자 광복군 여군 군번 1번으로 일본군 점령지역에 잠입, 특수부대원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신정숙은 여자였다. 또 정정화는 치마 속에 독립운동자금을 숨겨 압록강을 넘나들었던 상해 임시정부의 자금조달책이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가족법개정운동의 선구자였던 이태영, '기생관광이 애국이면 당신 딸부터 관광기생 만들라'고 일갈했던 이우정 등이 주인공이다. 역사가 여성이라고 비껴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