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나는 공부를 못해」등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장편소설. 이 소설에서 A는 교통사고(accident), B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breathe), C는 혼란 (confusion)을 의미한다. 이렇게 Z까지 이어지는 상징적인 단어들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 모리시타는 서른 다섯 살의 기혼 여성으로 출판 편집일을 하고 있는 커리어 우먼. 결혼을 한지 꽤 되었지만 아이는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남편 가즈히로가 바람을 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알파벳 스물 여섯글자로 대변되는 사랑의 정체에 얽매어 허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30대 부부의 '불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눈물과 분노 대신 이성적인 사고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을 그리는 작가 특유의 방법이기도 하다. A에서 Z까지 펼쳐지는 숱한 사랑의 사건들을 통해 독자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과 그로 비롯된 여러가지 감정들을 겪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