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사랑한 사내가 있다.
달보다 인생을 사랑한 사내가 있다.
그의 인생은 피로 점철(點綴)되었지만
오늘도 묵묵히 중원을 횡단(橫斷)한다.
여인(女人)이여, 달이여!
아무도 날 사랑하지 말라!
달빛도 베어버릴 한(恨)과 증오(憎惡)속에
피어오르는 환락(歡樂)……
죽음을 벗으로 삼고 악령(惡靈)과 교우하며
배덕(背德)의 검은 강을 건너왔노라.
지옥(地獄)으로 가는 길.
이 길고 긴 어둠의 침묵 속에 내가 아는 것은 오직 하나,
살(殺)!
살(殺) 뿐이리니!
환락살수(歡樂殺手)를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