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곡, 1996

상춘곡, 1996

  • 자 :윤대녕
  • 출판사 :eBook21.com
  • 출판년 :0000-00-00
  • 공급사 :(주)북토피아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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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한 봄날에 좋아했던 여인한테 띄우는 한 사나이의 편지

사랑의 감정은 미묘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더욱이 그러한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는 건 참으로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것이다. 화창한 봄날, 활짝 핀 벚꽃들 사이로 자신의 첫사랑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소설이다.





'이제부터 어떡할 거예요? 우린 이제 둘 다 스물여섯 살인데.'

방 안에 벌거벗고 누워 있는 내게 당신이 물었지요. 등을 돌리고 앉은 채로 말입니다. 내일 일까지는 생각할 여지도 없었던 터여서 나는 방바닥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얼른 대답을 못 하고 있었지요. 한참 후에나 나는 이렇게 간신히 대꾸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일 서울로 함께 올라가 방부터 얻어야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당신은 이내 칼칼한 소리로 되받았지요. 마당을 노려보고 앉아서 말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엔 허구헌날 이렇게 대낮부터 짐승처럼 뒹굴잔 말이군요.'

그럼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라고 반문하려다 말고 나는 당신의 굽은 어깨만 쳐다보고 있었지요. 그때 당신이 내게서 무슨 대답을 듣고자 했는지는 지금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뭔가 위대한 대답을 원했을 거란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나는 미처 그런 대답을 준비하고 있지 못했던 겁니다. 그것은 지금에 와서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내가 요령부득인 상태로 마냥 입을 봉하고 있자 당신은 맥빠진 소리로 말했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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