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견습

도둑견습

  • 자 :김주영
  • 출판사 :eBook21.com
  • 출판년 :0000-00-00
  • 공급사 :(주)북토피아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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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캬, 기분 좋다고 칵 뱉어뿌러. 내 모가지 작살내고 말텨?'

내가 느닷없이 버럭 소리치고 일어나 앉아버렸으므로 어머니는 너무 놀란 나머지 썩은 통나무처럼 뒤로 벌렁 나자빠지고 말더군요. 그들이 너무나 당황하던 꼬라지라서 미안도 하였지만, 우선 끊어지려다 만 듯한 내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말 않고 주섬주섬 옷들을 찾아입는 눈치였습니다. 의붓아버지란 작자는 그제사 배를 척 깔고 엎디더니 성냥을 득득 그어 담배 한 개비를 빨아무는 것이었습니다. 방 아래로 쥐들이 찍찍거리면서 어디론가 쭈르르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에서 짬뽕통이라도 한 개 발견한 모양이지요.

연기를 한 모금 쭉 빨아삼킨 의붓아버지란 작자가 트릿한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한마디 쏘아붙였습니다.

'저 자슥이 시방 날보구 이새끼 저새끼 하던 말 니 들었지이!'



백날을 못 보아도 보고 싶잖을 통대구 같은 눈깔을 팽팽 돌리길래 할 수없이 따라나섰습니다. 한 사흘 따라다니다보니 그가 나를 데리고 나선 까닭을 알겠더군요. 나도 문교부 혜택을 받을 사이가 없었던 게 탈이지 눈치 하나는 왔다거든요. 의붓아버지는 물론, 사이다병이나 콜라병을 받고 엿이나 돈으로 바꿔주기도 하였지만 그것보다는 걸핏하면 리어카 옆에 나를 세워둔 채, 대문이 열린 집이면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대문에는 '큰개조심'이라고 써 붙여 놓았는데도 그는 도대체가 겁없이 그냥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개조심'이란 거야말로 순 공갈일 뿐이란 것입니다. 정말 조심해야할 개라도 있는 집구석엔 그따위 알량한 종이딱지를 써붙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설령 개가 있다손치더라도 도둑 예방으로 밖에다 두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개에게 매니큐어, 아이 섀도, 화장까지 시키고 양말에 옷까지 입혀 예방주사 맞춰서 방에다 소록소록 재우곤 하기 때문에 겁낼 일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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