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출간된「히틀러 평전」의 개정판. 이 책은 전기서이면서 정통 역사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평전의 모범적인 예로 삼을 만하다. 또한 역사적인 정확성을 추구하면서도 지적인 독자들에게는 상당한 재미를 제공한다. 그와 동시에 저자의 역사적인 성찰이 대단히 깊이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이전의 히틀러 전기들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히틀러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 정확하게 자기 시대의 요청을 구현한 인물이며, 권력만을 추구한 공허한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집요하게 자신의 이념을 추구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히틀러 이념의 핵심은 반유대주의와 생존 공간 정책, 즉 게르만족을 위한 세계제국 건설 정책으로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