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수필>로 등단한 저자의 수필집. 도시의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 잠시 자연의 품에 안겨 여유를 찾아보기를 권하는 <가을산행>, 참다운 의미의 아름다움이 어떠한 것인가를 일깨우게 하는 <이웃 사촌>, 고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경기도 연천 근방으로 탐사여행을 다녀와서 쓴 <깨진 돌과 깨뜨린 돌> 등의 글을 엮었다.
'나는 디안에게 속삭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며, 마지막 사랑은 마지막 다음에 찾아든다고 일러주었습니다.'
도발적인 제목의 수필집. 나 상 탄다, 성욕과 식욕 등 다섯부로 나뉜 60편의 짧은 수필이 실려있다. 제목의 애인은 실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늘 마음으로 소망하는 기대의 대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언제 이별을 고하고 떠나도 울며 매달리지 않을 사람들로 실상이기도 잔영에 불과한 허상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들이 바로 문학의 후원자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장영희의 문학은 진지함을 그 생명으로 한다. 언어의 미감을 의식하며, 나름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어느 장르의 문학이든 언어를 매개로 하여 인간 본직에 대한 궁극적 가치를 구명라려는 노력이 문학이 담당해야할 볼래의 사면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의 넋두리로 일관하는 작가가 아니다.'
- 윤재천 (한국 수필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