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읽는 인공지능과 기억의 세계
인공지능이 인간의 기억을 대신하고 조작할 수 있을까? 인간은 기억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고, 과거를 해석하며, 미래를 설계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을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기억에 대한 철학적·심리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기억의 문제를 분석한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라, 경험과 감정을 통해 형성되는 복합적 과정이다. 인간의 기억은 가변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인공지능의 기억은 정밀하고 영구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기억을 ‘의미’로서 해석하고, 감정과 연관 지을 수 있을까?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익스팅션〉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기억이 충돌하며 정체성이 흔들리고, 〈기억전달자〉에서는 미래 사회에서 기억이 통제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엑스 마키나〉와 〈아이, 로봇〉에서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으며 인간과의 경계를 넘어서려 한다.
이 책은 열 편의 영화를 통해 인간이 기억을 어떻게 구성하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탐색한다. 인간의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주관성과 감정을 내포한 존재의 근원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점점 인간의 기능을 대체해 가면서, 우리는 ‘기억’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