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양가 어른들이 워낙 오래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일이고 상식이나 합리적인 사고 따위는 전혀 고려 될 여지가 없는, 이를테면 천재지변 같은 거야.
쏟아지는 비를 어떡하겠어.
그건 사람의 힘으로 멈출 수는 없는 거야.
그러니까 그 쪽도 빨리 마음 정리하고 순순히 협조하길 바래.”
뭐? 협조? 이 분이 정말…….
결혼이 무슨 대민 봉사도 아니고 협조라니, 협조라니!
내가 예비군 훈련 나가?
두 주먹이 저절로 부르르 떨렸다.
하지인의 로맨스 장편 소설 『레알 결혼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