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에 대한 그리움

옛것에 대한 그리움

  • 자 :김종태
  • 출판사 :휘닉스드림
  • 출판년 :2011-11-1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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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거의 모든 것의 아름다운 풍경



새것이라고 다 좋은가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있다. 지금은 뽕나무밭이 변하여 잠실단지가 되고 10년이면 강산이 10번은 변하는 세상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이런 변화 속에서 살고 또 죽는다. 과연 무엇이 변하였는가.

우리의 생각과 생활과 가치가 나아졌을 때 그 변화는 역사에 유익한 것이다. 좋은 것이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역사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분명 과학기술은 인간의 생활을 여러 측면에서 편리하게 해 주었다.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기계와 도구들이 대신하고, 앉아서도 세계를 내다볼 수 있게 되었으며, 양적으로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인간이 편리하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 편리함 뒤에는 어떤 문제점들이 숨어 있는지를.



우리의 조상들은 몸이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고된 시집살이로 파김치가 된 며느리에게 저녁 지을 쌀 한 되를 내주며 시어머니는 뉘 한 주먹을 섞어 주었다. 며느리는 고단한 몸으로 일부러 섞은 그 뉘를 하나하나 골라내었다. 비인간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말하지 말자. 그땐 일이란 놈이 끝을 몰랐다. 늘 다른 고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게 과거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었다. 뉘를 고르는 일은 티안나게 챙겨주는 일종의 쉬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몇 천 년 살아온 조상들의 슬기가 숨어 있다.





변하는 것들에 대하여



인생의 행복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들이 문득 떠오를 때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려오지 않았나 하는, 그래서 얼떨결에 잊어버린 것들에 대한 것들과 쓸쓸하게 마주치게 된다. 이 책의 사라져가는 풍경들은 오래지 않은 우리 부모님 세대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땐 그랬었지, 하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좀더 바란다면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무릇 문명의 변화에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 가치가 검증되야 된다. 합리성, 효율성, 생산성, 편리성이란 허울 좋은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나쁜 요소는 없는지를 많은 시간과 공간을 두고 검증해야 한다. 둘째, 그 변화의 주체가 인간 위주의 변화이어야 한다. 인간이란 시간적으로는 과거의 조상과 미래의 후손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고, 공간적이란 전 인류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 자기 민족만을 위하는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다.

우리는 변해가는 것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 후진국이란 딱지가 싫어서 무조건 외국의 변화를 눈감고 좇아 왔다.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우리의 문화유산도 비합리적 비생산적, 비효율적이란 누명을 씌워 파괴해 버리고 신사대주의를 따랐다. 인간의 생활, 가치, 정신문화를 자로만 재려고 들었다. 선진국의 모든 제도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가치 있고 교육적이란 속단 아래 여과없이 도입하고 추종하였다.

변화는 인간주체의, 인간을 위한 변화이어야 한다. 정신이 물질을 이끌고 소화시켜야 한다. 물질의 편리함 뒤에 숨은 정신의 황폐화를 막아야 한다. 우리의 것을 올바른 눈으로 다시 보고 가치를 찾고 맥을 이어 자랑할 만한 것은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가슴 떳떳한 긍지를 가져야 한다.





옛것이라고 다 나쁜가



옛것이 무조건 좋고 그립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우리 조상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모른 채 무턱대고 현재의 물질만을 향유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세련되지 못하다. 역사의 교훈은 과거를 앎으로써 미래를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과거가 없이 지금이 생겼을 리 없고 또 지금의 노력없이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요즘 다행스럽게도 문화적인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옛것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사동과 고궁은 늘 사람들로 넘쳐나고, 명절이면 아이들은 전통놀이를 즐긴다.

전통한옥을 보존하려는 노력 또한 보이고 있다. 잊혀질 뻔했던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실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가치있는 문화라는 것이 밝혀지는 셈이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짧게는 이삼십 년 전, 길게는 오륙십 년 전에 우리의 형, 누이, 부모님들이 몸으로 살아낸 산 역사이다. 우리는 긴 긴 역사의 한 고리일 뿐이다. 조선시대 아주 옛날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몇십 년 전 그때를 앎으로서 지금을 바로 볼 수 있고 지금을 바로 봄으로서 내일을 바르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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