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한 남자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조선족 작가 최희묵 장편소설
조선족 작가 최희묵의 첫 장편소설인 『몽전』은, 현재 중국 산동성 여유국 서울 주재 대표로 재직 중인 작가가 한국을 오가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잔인할 정도로 자세히 묘사하여 그 충격이 더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더는 도박중독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삶을 망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작가의 취지는 작가 스스로가 한국에 올 때마다 서울의 카지노장에 들러 도박에 빠졌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여타 소설에는 없는 진솔한 자기반성과 후회, 그리고 도박의 위험성을 깨닫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장소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카지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좌절을 작중인물과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몽전』은 조선족 작가의 소설이기에 국내 작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투박함과 의외성을 맛보는 것도 이 소설에서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글이 다소 어색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대륙의 시원시원한 필력이 문장 하나하나에 나타나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매정한 도박의 세계, 그리고 파멸.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벼랑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을 깨닫는 어리석음을 직접 경험한 작가는 『몽전』을 통해 처절히 외치고 있다. 달콤한 일확천금의 유혹은 그저 꿈에서나 보는 돈(夢錢)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