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런던 단편선

잭 런던 단편선

  • 자 :잭 런던
  • 출판사 :궁리출판
  • 출판년 :2011-09-0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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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등지고 알래스카에 발을 디딘 인간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하얀 침묵의 땅에서 맞닥뜨리는

느닷없는 죽음은 과연 이들의 전진을 막을 것인가!




런던의 작품 세계는 크게 둘로 나뉜다. 사회 문제에 천착한 사회주의 소설과 야성이 넘치는 자연 소설. 런던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런던을 크게 알린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 소설 쪽이다. 이 작품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그 속에 담긴 개척자의 도전 정신, 끈기와 자립심, 극한의 경험 등이 언제 어디서나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드넓은 설원, 차디찬 공기, 숨 막히는 고요, 회색빛 하늘, 곳곳에 도사린 위험 등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열한 편의 단편은 모두 극한의 세계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잭 런던의 경험이 녹아들어서인지 더욱 흥미진진하고 묘사가 손에 잡힐 듯 와닿으며, 미지의 그 세계로 몰려든 온갖 인간 군상의 모습을 런던은 감칠맛 나게 그려놓았다. 『잭 런던 단편선』에 나오는 열한 편 중 여섯 편은 『늑대의 아들(The Sun of Wolf)』이라는 런던의 첫 단편집에 실린 것들로, 알래스카의 전설적 노다지꾼들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독자층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나머지 다섯 편은 미국에서 출간된 런던의 베스트 단편선을 참조해 골랐다.



그 정적은 섬뜩했다. 하얀 서리에 뒤덮인 숲은 바스락거리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우주의 추위와 침묵이 자연의 심장을 얼어붙게 하고 덜덜거리는 입술을 덮쳐버린 듯했다. 그 순간 어떤 한숨이 대기로 고동쳐 흘렀다. 그 소리는 실제로 들렸다기보다 움직임이 없는 진공 상태에서 진동이 먼저 전해지는 것처럼 몸으로 느껴졌다. 다음 순간 세월과 눈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그 커다란 나무가 인생의 비극에서 마지막 제 역할을 다했다. 메이슨은 무시무시한 굉음을 듣고 얼른 몸을 일으켰는데, 몸을 똑바로 세운 순간 어깨를 정면으로 강타당했다. 느닷없는 위험, 순식간의 죽음, 그런 일을 맬러뮤트 키드는 얼마나 자주 마주했던가! - <하얀 침묵>에서



한편으론 북극의 공포라는 정신적 긴장으로, 다른 한편으론 질병이란 재난으로 그들은 인간의 면모를 잃고 사냥꾼에 쫓겨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야생동물처럼 변해갔다. 동상의 여파로 그들의 뺨과 코는 검게 변했다. 얼어붙은 발가락은 엄지와 검지 관절부터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아팠지만, 난로는 만족을 모른 채 그들의 가련한 몸뚱이를 어떻게든 고문했다. …… 그들은 네 발로 기어서 숲까지 가서 장작을 구해 와야 했다. 한번은 서로에게 말도 않고 마른 나뭇가지를 찾으러 나갔다가 각자 반대편에서 어떤 덤불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갑자기, 아무런 예고 없이 해고 같은 두 얼굴이 서로 마주쳤다. - <머나먼 땅에서>에서



마지막에 덧붙인 에세이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는 잭 런던의 자적전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으며, 세상을 떠돌다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떴다. 그 후 누구보다 열성적인 사회주의자가 되었지만, 작가로 성공하는 꿈도 꾸었다. 그것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모순에 찬 사람이었다. 여러 작가들 중 런던의 모순성이 더 부각되는 것은, 그가 다른 작가들보다 사회주의 활동을 더 열심히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목청껏 사회구조를 비판해놓고 그 사회의 성공 논리를 따랐으니, 더욱 이중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영미문학계에서도 런던의 그런 면을 많이 부각시키면서 통속소설가로 몰아간 경향이 있다. 하지만 런던은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평등한 세상을 꿈꾼 낭만가라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노동자계급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사다리를 오르고 싶지 않았다. 내 머리 위의 사회라는 위압적인 구조물은 이제 더 이상 기쁨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그 구조물의 토대다. 나는 손에 쇠막대를 들고 지식인들, 이상주의자들, 계급의식을 가진 노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이따금 그 구조물을 뒤흔들 것이다. 언젠가, 일손과 쇠막대가 더 많아지면 우리는 썩은 삶과 매장되지 않은 망자들, 괴물 같은 이기주의와 흐물흐물한 물질주의와 함께 그 구조물을 쓰러뜨릴 것이다. 그런 다음 지하실을 정화하여 인류를 위한 새로운 거주지를 세울 것이다. -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에서





무시무시하고 가혹한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한낱 힘없는 존재일 뿐인가!




〈하얀 침묵>은 눈과 얼음에 뒤덮인 하얀 침묵의 땅에서 맞닥뜨리게 된 느닷없는 죽음을 그리고 있다. 모든 움직임이 멈춘, 쥐 죽은 듯 고요한 세상은 무시무시하다. 으스스하고 가공할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무력하다. 대화도 일종의 사치로 통하는 힘겨운 북극 여행에서 죽음의 부름을 들은 자는 운명에 순응하고 산 자들은 다시 길을 나설 수밖에 없다.



〈삶의 법칙>은 에스키모의 관습에 따라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의 최후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꺼져가는 모닥불 옆에서 노인은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명상에 잠긴다. 세상에 나서 제 의무를 다하고 죽는 것. 그것이 삼라만상의 법칙임을 알기에 노인은 불평하지 않고 죽음을 달게 기다린다.



〈삶을 향한 사랑>은 동료에게 버림받고 홀로 남은 남자가 굶주림과 추위와 부상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구조되는 이야기이다. 살고자 하는 의지 하나로 비틀대고 넘어지면서도 또 걷고, 늑대들이 먹고 버린 뼈까지 깨물어 먹으며, 급기야는 벌레처럼 기어서 전진하는 사내의 사투는 처절하고 눈물겹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늑대의 아들>은 런던의 백인 우월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거친 변경의 삶을 살아온 백인 남자는 인디언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백인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인디언들을 매수하고 협박한다. 마침내 인디언 젊은이와 결투를 벌여 승리를 따낸 그는 여자를 데리고 떠난다.



〈머나먼 땅에서>는 위기의 순간 여지없이 드러나고 마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까발린 작품이다. 문명을 등지고 원시 북극에 발을 디딘 두 남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새로운 땅에서 예전의 관습을 버리지 못한 두 남자는 허구한 날 뺀질거리고 투덜댄다. 다른 동료들은 떠나고 추운 황야의 오두막에 단 둘이 남게 된 그들은 서로를 혐오하고 의심하고 티격태격하다 끝내 살상을 저지르게 된다.



〈길의 지혜>는 인디언의 눈에 비친 백인의 지혜와 힘을 그린 이야기이다. 백인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인디언 시트카 찰리는 백인들의 힘을 신처럼 받들면서 자기 부족은 경멸한다. 그는 약속을 어기고 길의 영광과 법칙을 깨뜨린 다른 인디언들을 총살한다.



〈길 떠나는 자에게>는 노다지꾼들의 의리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노다지꾼들이 크리스마스 축하주를 마시고 있는 오두막으로 낯선 사내가 들어선다. 그는 자신보다 앞서간 동료들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돈을 훔쳐 달아나는 중이었다. 그 젊은이의 속사정을 알게 된 노다지꾼들은 그를 위해 축배를 들며 그가 먼 길을 무사히 도망치기를 기원한다.



〈악마 개>는 사악함으로 똘똘 뭉친 악마 개와 악마 인간을 통해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사생견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바타르는 악마 근성이 밴 인간에게 심한 학대를 받은 나머지 본래 지니고 있던 야성이 한층 더 강해져 결국엔 주인을 죽여 버린다. 개와 인간의 타협을 모르는 잔악한 싸움은 아주 섬뜩하다.



〈잃어버린 체면>은 에스키모에게 잡혀 잔인한 고문 끝에 죽고 말 운명에 처한 백인 남자가 기지를 발휘해 그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이다. 남자는 원주민 추장과 말도 안 되는 내기를 걸어 고문 없이 죽음을 맞는다. 백인에게 속아 넘어간 추장은 원주민들의 비웃음을 사고 체면을 잃었다.



〈성직자의 특권>은 한 예수회 사제가 남편에게 헌신했지만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여자의 외도를 저지하는 내용이다. 사제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뿐 아니라 여자의 일생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비루한 남자인 줄 알면서도 여자를 남편에게 돌려보냈다는 사실 때문에 번민한다.



〈북극의 숲에서>는 인디언 부족과 화평하게 살던 백인이 자신의 동족을 만나 인디언들을 배신하고 동족의 편에 서서 인디언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인디언 추장은 백인의 지혜에 계속 기대어 살지, 그들만의 힘으로 살지 고민한다. 그러나 일단 손을 빌린 이상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아이러니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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