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나, 샤넬에서 유니클로까지.
'럭셔리'라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 판타지 깨부수기!
판타지 자본주의 사회, 이제 게임의 룰을 바꾸자.
명품? 명품이라고?
그렇다. 완벽한 패션을 완성하기 위해선 명품이 필요하다고 요정은 말한다.
명품. 원래 영어로 된 이름은 럭셔리Luxury.
럭셔리는 국어사전에 ‘사치품’으로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럭셔리(사치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다.
단지 단어 하나의 해석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하나의 영리한 작전이고 계획이다.
나는 럭셔리가 주인공인 화려한 판타지를 올리는 무대와 수많은 장치들이 촘촘하게 돌아가는 무대 뒤를 꼼꼼히 뜯어보고 있다.
럭셔리는 국어사전에 ‘사치품’으로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럭셔리(사치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다.
럭셔리를 파는 사람 쪽은 그 물건 뒤에 사치스럽다는 형용사가 연상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란 말을 만들어서 유행시켰다.
자, 이런 판타지의 세계 안에 우리가 살고 있다. 이제 패션 세계를 잠시 빠져나와 몇 걸음 뒤에서 바라보자.
완벽함을 약속하는 판타지의 언어를 버리고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솔직한 현실의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