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암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힘이 되는 책
우리에게 ‘암’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부터는 암이 전체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암은 조기에는 별로 특별한 증세가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대부분은 아무런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게 된다. 이에 환자들은 더더욱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잘나가던 mbn 김종철 앵커에게 느닷없이 암이 찾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한 일상의 기록들을 기자적인 시선으로 담담하지만 세밀하게, 가슴 아프지만 행복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프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글로도 표현하기 힘들었을, 그의 인생에 대한 소회가 담긴 사연들이다.
김 앵커가 ‘암’이라는 통보를 받은 후 세상은 달라보였다. 그는 무의미한 낙엽이 성스러운 역할을 수행함을 알게 되고 봄꽃에 설렘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작은 배려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암은 사형선고? 불치병인가?
병원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들은 사형선고를 받은 듯이 마음부터 위축되고 만다. 그 이유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요법, 수술로는 암이 낫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이라면 죽음을 연상하게 되어 불치병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암에 걸리면 살기 힘들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암 발생자수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암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의료기술이 발달했을 뿐 아니라 한의학, 민간요법, 자연치료법 등을 통해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속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6개월간의 치료를 통해 다시 회사로 복귀하다!
확고한 ‘목표’와 ‘희망’이 있다면 암은 회복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김 앵커 역시 병원에서 암이라는 통보를 받았을 당시엔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6개월간의 치료를 통해서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힘들었던 과정이었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희망을 놓지 않은 결과다. 결국 문제는 암에 대한 걱정이나 부정적 마음을 없애는 것이다. 희망과 목표가 있다면 암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앵커는 누구나 ‘암’을 만나면 당황하고 이내 죽음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자신 또한 좌절하며 이내 의욕을 상실했으며 예상치 못한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후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엄연한 현실이다.
암에 걸리자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데 정작 본인은 혼란스럽다. 양방과 한방, 대체의학 등 여러 치료법을 권하지만 도무지 헷갈린다. 하지만 ‘암은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면 암은 고칠 수 있는 병이다. 암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6개월간에 걸친 병가와 휴직기간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한때 당황스러웠고 암을 예방하지 못한 무식함에 회한도 많았다. 칼에 대한 공포도 두려웠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암과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그를 환영했다.
암은 그를 변하게 했다. 삶에 겸손해졌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