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김과장

철학하는 김과장

  • 자 :태기석
  • 출판사 :도서출판 두리미디어
  • 출판년 :2010-10-0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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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생활 현장에서 성취한 철학적 사유의 색다른 깊이…

“생존을 고민한다면 인생을 먼저 성찰하라”



학술분야 출판 대중화에 한 획을 긋는 직장인의 철학 지침서

주요 철학 사조·철학자들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현실에 접목




현직 은행지점장이 쓴 철학대중서? 언뜻 생각할 때 전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의 책이 나왔다. 다른 분야도 아닌 그 어렵다는 철학분야에서 전문 연구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그것도 철학과는 영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은행지점장이….



“지금까지 내가 만난 현대인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대중들이 아니라 치열한 생존경쟁에 정신없이 휘둘리면서도 참된 삶에 대한 내적 고뇌와 갈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하여 지피지기의 자세로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철학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철학은 강단의 교수들이나, 철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현실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것, 또한 인간의 참된 삶을 위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매우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저자의 말)



저자인 태기석 씨에게 철학은 학문을 넘어 ‘참된 삶’을 위한 무기이자 지혜이다. 그는 청년 시절부터 수십 년간 고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새벽잠을 아끼며 철학서적을 독파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이 들면서 그 생각들을 정리하고 독자들과 공감하기 위해 ‘용기 있게’ 낸 책(저자가 원고를 출판사에 전달하며 붙인 첫 제목은 ‘참된 삶을 위한 용기 있는 철학’이었다)이 바로 ≪철학하는 김과장≫이다.



저자의 이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그는 노동계 내부에서 가장 치열한 현안 고민이 있었던 1990년대 초중반에 6년간 은행 노조위원장과 전국민주금융연맹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노동운동을 경험한 저자의 철학적 사유는 현실과 더욱 접목되어 심도 있게 전개된다. “어떠한 권력이나 권위도 무의미하게 여기고 단지 삶의 의미와 진리를 향해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왔던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하루에 내가 깨어 있는 열여섯 시간 중 열한 시간이 노동을 위해 바쳐지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행복과 삶의 본래성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나의 행복을 위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렇게 자본이 원하는 자아로서 살아가는 비본래적인 삶은 아무리 많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철학하는 김과장≫ 1부에서)



≪철학하는 김과장≫은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수시로 부딪치는 다양한 ‘생존’의 문제에 근원적인 성찰거리를 던진다. 그의 철학적 사유가 현실과 접목한 색다른 깊이를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저자 스스로 직장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이컨이나 로크 등 영국철학자들의 전통이었다. 그들은 교수나 직업철학자가 아니라 대법관과 외교관으로 현실에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중략)그래서 책상 위에서 하는 철학이 아니라 현장에서 현대자본주의의 현실에 직접 부딪혀가며 그 속에서 ‘어떻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 책에 담기로 했다.”(≪철학하는 김과장≫ 1부에서)



저자의 날카로운 철학적 현실 비판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례를 통해 빛을 더한다. 한 예로 직장인들은 회사 안에서 정신적 실체인 본래적 자아를 포기한 삶을 살다가 회사 밖으로 뛰쳐나오는 순간, 마치 숨을 참던 사람이 몰아서 숨을 토해내듯이 술과 TV, 오락, 스포츠에 몰입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푼다. 그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이러한 ‘숨 참기’의 본질은 빨리 이 고통스런 순간들이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현실 외면과 삶의 소멸작용이다. 그리고 이 숨을 참고 있는 순간 정신적 실체인 인간은 자기의식의 창문을 닫아놓는다.



저자는 이 ‘숨 참기’의 메커니즘을 놓치지 않고 철학적 분석으로 재구성한다.



“자기의식이 작동을 중지하면 주체성으로서의 세계의식과 자기규정, 가치의식, 인격의 일관성과 통일성 등 정신의 나머지 속성들도 더불어 마비되기 때문에 인간은 무슨 일이라도 참을 수 있고, 역설적으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소외와 전쟁을 비롯한 인류의 수많은 불행의 근원이 실은 바로 여기에 있다.”(≪철학하는 김과장≫ 1부에서)



≪철학하는 김과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단순한 철학적 현실 비판을 넘어 변화를 모색한다. 여기에 한 시기를 풍미한 상대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 등 철학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영향을 미쳐왔는지 등을 풀어낸 대목도 주목거리다. 삶 속에 밀착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잃어버린 인간의 본질을 발견한 뒤 현실 사회의 모순을 짚어보고, 자기계발서나 처세서에서는 알려주지 못하는 삶의 지혜를 전해준다.

저자는 인간에게 객관적인 정신, 혹은 정신적 실체인 본래적 자아가 없는 한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며 현대인들은 바로 그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같은 자각에 이르렀다면, 그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인간은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존재’라는 ‘실존의 변증법’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핵심적인 문제로 ‘관계’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인간은 사물들과 이웃에 대한 지향성을 의식의 본질로 가지면서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인간에게 관계가 없으면 자기 자신도 없으며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인간은 본래적인 자아로서 실존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실존의 핵심요소가 바로 세계와의 관계 개선에 있다는 것이다.

이어 ‘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갖고 태어난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적한다.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책임이야말로 인간에게 궁극적인 것이므로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본질에 입각하여 사는 것이 모든 가치 있는 것의 근원.’



저자가 제시하는 철학하는 삶의 무기이자 지혜의 고갱이다. 더불어 이러한 생명의 가치, 즉 미래에 자신의 죽음의 의식에 따른 생명의 희소성과 유한성에 대한 자각이야말로, 타인의 가치평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 중에 유일하게 미래의 죽음을 현재 속에 선취하는 인간의 자기의식으로 인해 뒷받침되는 절대적 가치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류역사에 관한 숨겨진 신화’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인간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마침내 그들의 지혜로써 ‘인간의 행복을 위해 무한대의 물질이 필요한 것이 아니며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는 절대적인 물질수준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욕망의 노예를 탈피하고 다시 자신의 본질을 회복해가는 역사의 서막이었다. 신화의 결론은, 이제 우리가 행동으로 만들어 가야 할 몫이다.”

(≪철학하는 김과장≫ 맺는 글에서)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자기계발서와 처세서를 뒤적이며 한숨 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김 과장’에게 ≪철학하는 김과장≫은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혜안을 선사한다.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지침을 가슴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덕목은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일찌감치 출판 선진국에서는 확산된 학술서 출간 주체의 대중화에도 한 획을 긋는 작업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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