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푸르게 산림녹화한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이 땅에 새마을 사업의 단초를 연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이 땅에 고리채 정리를 하게 한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민족자본 마을금고를 설립한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유도 10단의 소유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주저앉는 박정희를 혁명대열에 나서게 한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박정희 시대 미군 감축을 막은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장경순은 몰라도 누구나 위에 열거한 한국 현대사는 기억할 것이다.
이 책은 격동의 세월, 한국현대사의 비바람을 헤치며 살아온 단원 장경순의 회고록이다.
첫 페이지부터 역동하는 근현대사가 살아 꿈틀대는 이 책은 그저 잘난, 출세한 한 사람의 일대기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멈출 수 없다
그는 “나는 아직도 멈출 수 없다.”며 다음과 같이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5?16 군사혁명 전야, 거사의 정보가 알려져 당혹감이 감돌던 순간 나는 박정희 장군 댁에서 분위기를 추슬러 서둘러 나서자고 주장했다. 나는 이 순간을 회고할 때마다 지금도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가라앉히느라 가슴을 쓸어내린다.
돌이켜보면 내가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광복군으로 귀국, 한국전쟁 참전, 5?16 군사혁명과 제3공화국시대의 국회운영, 새마을 사업, 산림녹화, 고리채 정리, 민족자본 마을금고 설립, 주한미군 감축을 저지하기위한 비선외교, 현존하는 세계유일의 유도 10단……. 비록 지금이야 정치일선에서 은퇴했지만 내 인생은 역동적 한국현대사의 큰 흐름 속을 오직 앞만 바라보고 줄기차게 달려온 셈이다.
나는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한다. ‘내 나이 어언 미수(米壽)를 바라보고 있으니, 100살을 채운다 해도 겨우 10여 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니 앞으로의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인가. 그 한 시간 한 시간을 가치 있고 보람되게 살자. 그래서 죽을 때 내 인생의 미진한 부분을 조금도 남기지 말자.’ 이것은 생명의 끈을 고무줄처럼 늘이고 싶은 속된 욕심에서가 아니다. 혹자는 그 역시 과욕이라 탓할지 몰라도 내 혼신을 던져 추진하고 마감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신념에서 하는 말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끝까지 밀고나가는 신념의 사람, 우리는 한국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장경순이란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한 사람의 역량 있는 사람이 얼마나 크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