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의 로맨스 소설 『내사랑 마이 보스』
“나 결혼할 건데, 화 안 나?”
아니 이게 무슨 자다가 물 따귀를 쳐 맞은 소리란 말인가?
“어제 술 드셨죠?”
“아니, 멀쩡해.”
“그런데 왜 안 하던 소릴 다 하세요? 안 하던 짓하면 죽어요.”
“그래? 화가 안 난다는 말이네. 알았어. 그럼 나가 봐.”
하연은 보스가 내민 결재 파일을 받아 들었다. 그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보스를 바라보았다.
물론 화가 났다. 거야 어디까지나 혼자 좋아서 헤벌쭉 거리는 거니 화가 나도 안 난다고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연은 뒤돌아서 다시 걸었다.
그러다 몇 걸음도 가지 않아 오늘 따라 이상한 보스의 행동에 코를 쥐어 틀어막아야 했다.
뿡우웅!
“!?”
각으로 된 화장지를 통째로 들고 뛰어 나가신다.
“쏘리.”
“읍!”
정찬희, 이랬던 그가!!!
“성하연 씨, 나한테 관심 없죠?”
“네?”
“나도 성하연 씨한테 관심 없어요.”
“헛!”
우라질……. 화가 치민다. 기도 막힌다. 방금 채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