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영화는 법과 제도를 말한다.
팝콘 냄새 가득한 대기실을 지나, 푹신한 양탄자의 감촉을 느끼며 저벅저벅 걸어가면, 우리의 마음은 기대로 부풀어 오른다. 이윽고 코발트색 조명을 바라보며 푸근한 의자에 몸을 기댈 때 느껴지는 평안함. 이렇듯 영화관에서 느끼는 세상과의 단절은 때로 축복이다. 영화는 이미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법' 과 '영화'는 얼핏 보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존재 같지만,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영화속에서 인간의 사고, 행동, 일상, 사회적 관계는 신선한 이야기로 되살아나 이성과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영화는 법정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삶의 터전을 형성하는 법과 제도에 대해 즐겁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